16년전 쯤... 지금 24살인 아들이 초등학교1학년 때이다. 살던 동네에 작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놀이방이 있었다.
하교 후 집에 혼자 있어야 아이들을 대상으로 같이 놀아주고 밥도 해 먹이는 곳이다.
그 당시 나는 지역아동센터라는 곳이 있는지도 몰랐고, 그저 놀이방에 오는 아이들이
내 아이 같아서 홀로 집에서 밥도 못 먹고 있을게 안타까워 사비를 써가면서 정말 열
심히 밥을 해먹였던 기억이 난다.
사회복지가 뭔지, 사회복지기관의 개념도 모르고, 보조금, 후원금 그런 개념 따윈 없었다.
오로지 아이들이 배고프면 안 된다는 생각 하나밖에 없었다.
나포함 네 명의 동네 아줌마들이 학원안 다니는 애들 밥을 해주는 곳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1년 넘게 매 순간 행복해 하면서 밥을 하고 청소를 하며 아이들과 지냈던
그 시간이 바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3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직장에 다니면서 사회복지사의 꿈을 이루기위한 과정은 쉽지 않았다.
늘 잠이 부족하고, 교육원의 강의를 듣고, 시험을 보는 시간, 쪽지시험 보는 시간 맞추기가 나
한테는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
잠을 못자고 몽롱한 상태로 시험을 보거나, 회사에서 근무시간에 시험을 보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렇게 공부를 해서 학점 이수는 마쳤는데 문제는 현장실습이다.
회사를 그만두지 않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실 현장실습만을 남겨두고 사회복지사의 꿈을 잠시 접었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실습을 병행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올해 초 또다시 잠시 접어뒀던 그 꿈을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앞뒤 생각안하고 교육원에 실습강의 신청을 하고 실습기관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실습인정 기간을 보니 9월8일부터 11월28일까지로 되어있길래 무작정 8월31일자로 사직서를
작성해 놓고 프로파일을 작성하고, 000지역아동센터 면접을 보고 실습날짜를 정했다.
드디어 시작이다.
사회복지사의 나를 상상하며 하루하루 실습일을 기다리고 있는데 회사에서 사표수리를 안 해
주겠다는 것이다.
한 달간의 실랑이 끝에, 연차를 쓰고 실습을 하고 오라는 회사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나의 퇴사
일은 일단 12월31일로 미뤄졌다.
덕분에 실습 후 회사로 바로 가서 야간근무를 해야 하는 날도 생겨 너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
게 되었다.
센터장님~
2주간 고생 많이 하셨고,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센터장님의 말씀에 감동받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그중 후원에 관한 말씀은 저의 사회복지사
자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반성해보는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생각이 16년전에 머물러 아이들은 이뻐해주고, 배고프기 않게 해주고, 가끔 내 돈도 써
가면서 돌봐주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봉사정신이면 되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저의 머릿속에는 후원금이란 개념도, 윤리도 가치도 없었나봅니다.
실습 첫날 아이들이 상처 받을 것을 걱정해 실습생을 받지 못했다는 센터장님의 말씀은 제가
앞으로 사회복지사가 되어 업무를 수행하면서 어려움이 닥칠 때 마다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사회복지사가 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자격증을 받아보겠다고 계속 일지를
쓰고, 교육원에 제출을 서류를 검토하고 있드라구요. 어이없는 일이지요... --;
2주간의 시간이 센터장님께도, 저에게도 헛되지 않은 시간으로 남기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
속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제 인생 최고의 2주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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